과거에는 '석가탄신일'이라고 불렸던 공휴일이죠. 부처님오신날은 음력으로 셈하는 휴일이기에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나 5월 5일 어린이날과 달리 정해진 날짜가 없어요. 게다가 윤달까지 고려해야 하니 4월 말부터 5월 말 사이에 변화무쌍하게 찾아오는 공휴일이에요.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죠?
하지만 매년 날짜가 바뀌는 부처님오신날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비'가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게 해주는 날이기도 해요. 5월에 발생하는 연휴의 핵심이 바로 부처님오신날이거든요. 부처님오신날은 언제나 주말과 가까이 붙어 있어 연휴라는 자비를 선사했어요. 특히 2014년에는 근로자의 날까지 껴서 목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무려 6일(!)을 쉬게 만드는 통 큰 자비로움을 베풀었죠. 심지어 2023년부터는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어 중생들에게 하루라도 더 휴일을 챙겨줄 수 있게 되었답니다.
2024년의 부처님오신날 역시 수요일에 자리를 잡으며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3주 연속으로 주4일제(?)를 누릴 수 있는 자비로움을 베풀었어요. 그만큼 부처님께 더더욱 감사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으로 옮기는 날이 되어야겠죠?
오늘 하루 동안 부처님의 말씀에 충실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집 주변 사찰을 방문하여 부처님께 감사드리기?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등회에 참석하기?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자비로운 마음으로 허허 웃으며 넘기기?
불교에서는 친구를 도반(道伴)이라고 지칭해요. 같은 학교, 같은 직장 등의 이유로 맺어지는 동류(同類)와 달리, 도반은 깨달음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사이를 의미하죠. 부처님께서 세상일에 지친 중생들에게 하루치의 휴식을 베풀어주신 오늘, 나와 함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을 공부하고 익히는 친구들을 만나 간만의 회포를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1. 인디에어
#루프탑 #모임장소 #술자리
허공 또는 공중을 뜻하는 이름처럼, 불광동에서 유일하게 루프탑 테이블을 갖춘 브런치 카페 인디에어. 낮에는 맛있는 브런치로 오믈렛과 파스타를, 밤에는 선선한 밤공기 속에서 루프탑만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오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모임장소로 제격인 곳이에요.
불광동에서 부담 없는 가격의 안주와 생맥주를 즐기길 원한다면 비어스카이만 한 곳이 없죠. 넓고 깨끗한 매장을 갖춘 비어스카이는 한쪽 벽면에 빔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친구들과 다 같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날 곳이에요.
뜨끈한 오뎅 국물이 땡기지만 포장마차 외에는 오뎅을 먹을 만한 곳이 없어 아쉬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추천해 드리는 곳이 바로 오뎅에 꼬치닭이랍니다. 새벽 2시까지 오뎅과 꼬치 요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이곳은 혼술하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기에도 더욱 좋답니다.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지하철보다는 걷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어떤 길은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공상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에서도 두 다리는 거침없이 목적지로 나아가는, 자율주행(?)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종종 낯선 장면이 보여 제자리에 멈춰설 때가 있습니다. 늘 이정표처럼 그 자리에 있던 가게가 사라지고 새로운 가게가 들어섰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저는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가게를 발견하면 호기심과 설렘이 앞섰습니다. 원래 있던 낡은 식당이 사라지고 깔끔한 인테리어의 카페가 들어선 걸 보면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새로운 가게를 마주할 때마다 아쉬움부터 앞섭니다. 내가 알던 가게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가게가 나타나는 빈도가 점점 빨라지는 게 느껴지거든요. 제가 좋아했던 집 근처 떡볶이 가게도 며칠 전 전원이 꺼지듯 사라져버렸습니다. 작별 인사를 할 틈도 없었죠.
연신내역 옆에 위치한 카페 유브(LJUV)도 새로 생긴 카페입니다. 사실 문을 연 지는 제법 시간이 지났으나 방문한 건 최근의 일입니다. 바로 옆에는 ○다방이, 그 옆에는 ○타벅스가 있는 상권에서 개인 카페는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굳이 접근성 좋은 프랜차이즈 카페를 두고 개인 카페를 찾아가는 이유를 묻는다면, 카페 유브가 알맞은 예시가 되어줄 겁니다.
카페 유브에 들어서면 자몽이 생각나는 빛깔의 벽지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복도처럼 길게 뻗은 공간을 따라 배치된 테이블과 화분, 전등들은 성수동의 세련된 카페를 연상시킵니다. 필터 커피를 취급하고 있고 프랜차이즈 카페들처럼 손님들로 시끌벅적하지도 않아, 나만의 커피 취향에 따라 느긋하게 주문을 마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이 연신내역인데 그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듯 한적하고 여유롭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편리하게 '이용'하기 좋다면, 카페 유브는 편안하게 '머무르기' 좋습니다. 부디 카페 유브도 이 자리에 오래도록 머물러줬으면 좋겠습니다.
카페 유브
#독특한 #작업하기좋은 #핸드드립커피
연신내역 3번 출구로부터 불과 1분 거리, 세련된 감각과 색감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유브는 나만의 ‘최애 카페’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곳이에요. 특히 평소에 필터 커피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카페 유브의 커피를 한번 맛보시는 걸 추천해 드린답니다.